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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종신 타이거즈맨'…"남고 싶은 마음이 컸다" 김선빈, 두 번째 FA도 KIA

KIA 타이거즈가 자유계약선수(FA) 김선빈(35)과 3년, 최대 30억원에 계약했다고 4일 발표했다. 계약금 6억원, 총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이다. 김선빈은 2020년 1월 KIA와 4년, 최대 40억원(계약금 16억원, 총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FA 계약한 데 이어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도 KIA에 잔류, 사실상 '종신 타이거즈맨'을 선택했다.김선빈은 계약 뒤 "무엇보다 KIA에 남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타이거즈 팬들의 응원을 계속 들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비록 주장직은 내려놓았지만, 고참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팀이 가을야구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김선빈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원클럽맨으로 타이거즈에서 꾸준히 활약한 프랜차이즈 선수인 만큼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협상했다"며 "실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해준다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2008년 데뷔한 김선빈의 통산 성적은 1509경기 타율 0.303(4968타수 1506안타) 32홈런 564타점이다. 지난 시즌에는 119경기에 출전, 타율 0.320(419타수 134안타) 48타점을 기록했다. 소크라테스(156안타) 박찬호(136안타)에 이어 팀 내 최다안타 3위에 이름을 올렸다.배중현 기자 2024.01.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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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PS 11G 모두 선발, 타율 0.381…키움 '만능 포수'

나이를 잊었다.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36)의 얘기다. 이지영은 이번 가을 키움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킨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5경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2차전까지 선발 마스크를 쓰면서 올해 키움이 치른 포스트시즌(PS) 11경기에 '개근'했다.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이지만 끄떡없다. 이지영은 준PO 5경기 중 4경기, PO는 5경기를 전부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PO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백업 포수 김재현이 단 한 경기, 한 타석도 나서지 못했을 정도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장기전으로 치러지는 KS 특성상 포수 엔트리를 2명(이지영·김재현)이 아닌 3명(이지영·김재현·김시앙)으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백업 포수들이 마스크 쓸 기회가 없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강철 체력'을 앞세운 이지영의 입지가 그만큼 굳건하다. 이지영은 베테랑이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2012년부터 4년 연속 KS를 뛰었다. 올해 PO까지 개인 통산 PS 출전만 41경기(2위 김혜성·송성문 30경기). K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키움 타자 중 최다다. 이번 PS에서 그의 활약이 놀라운 건 수비만큼 돋보이는 타격이다. PS 타율이 0.381(42타수 16안타)로 4할에 육박한다. 준PO에서 타율 0.421(19타수 8안타). PO에선 0.250(16타수 4안타)으로 부침을 보였지만 KS 첫 2경기에서 0.571(7타수 4안타)로 다시 불을 뿜었다. PS 11경기 중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건 PO 3차전이 유일. 출전 경기 중 절반 이상인 6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홍원기 감독은 PO 1차전을 앞두고 "준PO 숨은 MVP(최우수선수)가 이지영이라고 생각한다"며 "송성문이 (5차전) 결승타도 치고 푸이그도 중요한 타점을 올렸는데 그 과정에 이지영이 있었다"고 극찬했다. 마무리 투수 김재웅은 "많이 의지하고 있다"며 "경험을 많기 때문에 경기 전후로 조언을 해주신다. 투수들 컨디션에 따라 마운드에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게 잘 이끌어주신다. 그러다 보니 마운드에서나 훈련 중에도 자주 대화한다"고 전했다. 이지영을 향한 팀 안팎의 신뢰가 대단하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기록'이 그의 가치를 대변한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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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최근 4G 12안타 이정후, 역대 5번째 타격+타점왕 '가시권'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타격왕과 타점왕 동시 석권에 도전한다. 이정후는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원정 경기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을 몰아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46를 기록, 박건우(NC 다이노스·0.345)에 아슬아슬하게 앞선 타격 1위였던 이정후는 타율을 0.351까지 끌어올려 '타격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박건우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 원정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0.342까지 떨어졌다. 이정후는 지난 15일까지만 하더라도 타격 4위(0.3387)였다. 타격 1~3위는 호세 피렐라(삼성·0.344) 이대호(롯데 자이언츠·0.342) 박건우(0.3390)의 차지였다. 경기를 치르면서 격차가 벌어져 '타격왕 2연패'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몰아치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최근 10경기에서 21안타(타율 0.488)를 몰아쳐 타격 1위를 탈환했다. 최근 4경기 타율은 무려 0.632(19타수 12안타). '타격왕 2연패'는 리그 역사상 장효조(1985~87년)와 이정훈(1991~92년) 이대호(2010~11년)만 정복한 대기록이다. 이정후는 더 나아가 타격왕과 타점왕 동시 석권을 노린다. 이정후는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4타점을 올려 리그에서 가장 빠르게 100타점을 넘어섰다. 29일에는 110타점 고지까지 선착했다. 2위 피렐라와 차이(9타점)를 고려하면 데뷔 첫 타점왕 타이틀이 눈앞에 다가왔다. 프로야구 역사상 타격왕과 타점왕 동시 석권은 1984년 이만수(당시 삼성), 2006년과 2010년 이대호, 2016년 최형우(당시 삼성)만 달성했다. 이정후가 역대 다섯 번째 대기록에 도전하는 셈이다. '라이언 킹' 이승엽, '괴물 타자' 에릭 테임즈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대선배들도 남기지 못한 발자취를 남길 기세다. 그만큼 이정후의 2022시즌이 뜨겁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3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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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원군 들어오나…거포 김동엽, 1군 제외 후 2군 타율 0.458

삼성 외야수 김동엽(31)이 2군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김동엽은 26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KT 2군전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2군 타율이 0.393(28타수 11안타). 지난 2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8경기 타율이 무려 0.458(24타수 11안타)이다. 8경기 중 7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낼 정도로 컨디션이 올라왔다. 김동엽은 올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팀 내 홈런 1위, 타점 2위에 오른 거포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스프링캠프 훈련 중 활배근을 다친 게 화근. 생각보다 공백이 길어지면서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이했다. 4월 10일 1군에 '지각' 등록돼 11경기를 뛰었지만, 타격감이 좀처럼 확 올라오지 않았다. 타율 0.125(32타수 4안타) 3타점. 기대했던 홈런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한동안 몸 상태를 재정비했고 지난 8일부터 2군 경기를 뛰고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 중이다. 삼성은 26일 창원 NC전을 외야수 4명(구자욱·박해민·김헌곤·피렐라)으로 치렀다. 외야 백업으로 분류됐던 김헌곤이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579(19타수 11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동엽이 1군에 등록되려면 내야 쪽에서 엔트리 조정이 필요한 상황. 허삼영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선다"는 원칙으로 1군 엔트리를 운영하고 있다. 2군에서 폭발적인 타격감을 자랑하는 김동엽의 1군 콜업 시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5.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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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폴대 강타 홈런...동료들은 '침묵'

김하성(26·샌디에이고)이 강한 파워를 자랑하며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홈런을 날렸다.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텍사스와의 원정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출전, 2-3으로 뒤진 5회 초 선두 타자로 나와 동점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김하성은 텍사스 선발 투수 조던 라일스의 커브(시속 127㎞)가 몸쪽으로 날아들자 벼락같은 어퍼컷 스윙으로 대응했다. 총알 같이 뻗은 타구는 왼쪽 파울폴을 강타하고 떨어졌다. MLB 데뷔 후 8경기, 19타수 만에 나온 첫 홈런. 타점은 시즌 2개째였다. 강력한 홈런 파워를 보여준 김하성이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샌디에이고 동료들은 모른 척했다. 그가 양팔을 벌리며 혼자 세리머니를 마친 뒤에야 동료들이 달려들어 축하했다. MLB 선수들이 첫 홈런을 때린 선수에게 하는 '침묵 세리머니'였다. 홈런 트래커에 따르면, 김하성의 홈런 비거리는 118.2m, 타구 속도는 시속 164.9㎞로 측정됐다. 2타수 1안타를 치고 1타점 2득점을 올린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00(20타수 4안타)으로 올랐다. 김하성의 활약 덕분에 샌디에이고는 7-4로 역전승했다. 앞서 김하성은 3회 첫 타석에선 라일스의 몸쪽 빠른 공에 왼 팔뚝을 맞아 MLB 진출 후 처음으로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5회 말 이시어 카이너팔레파에게 1점 홈런을 내줘 3-4로 다시 끌려갔다. 김하성은 7회 초 역전의 물꼬를 텄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 나갔다. MLB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세 번 출루했다. 이어 그리셤의 우월 투런포가 터져 샌디에이고는 5-4로 역전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매니 마차도가 우중간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를 날려 샌디에이고는 6-4로 한 점 더 달아났다. 김하성은 8회 초 2사 3루에선 텍사스 1루수 네이트 로의 포구 실책으로 또 1루를 밟았다. 김하성은 10일 조 머스그로브의 샌디에이고 역사상 첫 노히트 노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어 11일에도 안데르손 테헤다의 타구를 잡아 9회 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해결했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도 '침묵 세리머니'를 자주 한다. 홈런을 쳐서 당연히 기분 좋지만,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타석에 계속 나가면서 투수들에게 적응해 가는 단계"라며 "가족은 물론 박병호 선배, 이정후(이상 키움), 강정호 선배와 자주 통화한다. 샌디에이고에서 연수 중인 염경엽 전 감독님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이런 분들이 내게 너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2021.04.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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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브리핑] '허리 통증' 살라디노, 복귀 시동…이번 주 2군 소화

잘 나가는 삼성에 외국인 타자까지 더해진다. 삼성은 지난달 24일부터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31) 없이 시즌을 소화 중이다. 살라디노는 당시 허리 통증을 사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약간의 휴식 이후 복귀가 예상됐다. 그러나 2주 가까이 이탈이 길어지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7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1군 복귀까지) 10일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판이었다"고 말했다. 살라디노는 현재 2군 경기도 출전하지 않고 있다. 간단한 캐치볼과 티배팅으로 컨디션을 조율 중이다. 당장 1군에 올라오기 힘든 상황이다. 허 감독은 "몸 회복이 더딘 건 열심히 했다는 증거다. 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아마 이번 주에 퓨처스(2군) 경기에 나갈 거다"고 했다. 삼성은 8일과 9일은 기장에서 KT전, 10일부터 3일 연속 마산에서 NC전을 소화한다. 휴식일 없이 일정이 꽉 잡혀 있어 살라디노가 실전 감각을 체크하는 데 무리가 없다. 허삼영 감독은 "페이스가 올라오면 다시 1군에서 야구할 수 있을 거다"고 살라디노의 복귀를 기대했다. 한편 살라디노는 올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119타수 34안타) 6홈런, 25타점을 기록 중이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7.0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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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라모스도 로하스도 앞선다…강진성의 RC/27

NC 강진성(27)의 타석 생산성은 놀라울 수준이다. 강진성은 올 시즌 NC가 발굴한 '히트상품'이다. 2013년 1군 데뷔 후 줄곧 만년 유망주 정도로 분류됐지만 이번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22일까지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2(119타수 49안타)를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유일한 '4할 타자'이다. 장타율(0.739)과 출루율(0.459)을 합한 OPS도 1.198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55명 중 1위이다. 눈에 띄는 세부 지표는 RC/27이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이다. 그 타자의 타석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강진성의 시즌 RC/27은 14.97로 1위. 리그 평균인 6.36의 2배가 넘는다. 이 부문 2위와 3위는 외국인 타자인 로베르토 라모스(LG·13.80)와 멜 로하스 주니어(KT·12.88). 4위 이정후(키움·11.68)를 제외하면 상위 5명 중 3명이 외인 타자일 정도로 '외풍'이 강하다. 그만큼 강진성의 활약이 눈에 띈다. 두 자릿수 RC/27은 쉽지 않다. 지난해 이 부문 1위 양의지(NC)의 기록이 9.71이다. 1년 전 이맘때(리그 평균 41경기 소화) 두 자릿수 RC/27은 박병호(키움·13.80)와 양의지(11.12) 딱 2명만 넘어섰다.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수치가 떨어질 수 있지만, 강진성이 개막 초반 보여주고 있는 임팩트는 꽤 강렬하다. 무려 53홈런을 때려냈던 2015년 박병호가 그해 기록한 RC/27이 12.50. 어느 정도 해서는 14.97이라는 수치를 찍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NC의 선두 질주를 이끈 원동력이다. NC 타자 중 강진성 다음으로 RC/27이 높은 선수는 나성범(6위·9.59)이다. 그 뒤로 알테어(16위·7.64) 양의지(17위·7.24) 이명기(21위·6.82)가 이름을 올린다. 하나같이 리그와 팀을 대표하는 타자들이다. 오프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강진성의 달라진 팀 내 위치를 엿볼 수 있다. 이동욱 감독이 믿고 내는 선발 1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1군 전력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 연습경기 타율이 0.211(19타수 4안타)로 낮았다. 귀국 후 가진 자체 청백전 타율도 0.222(18타수 4안타)로 비슷했다. 2012년 입단했다는 걸 고려하면 방출을 걱정해야 할 상황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개막에 앞서 열린 팀 간 연습경기 때 레그킥을 버리고 노스텝을 장착하면서 달라졌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시도한 노스텝이었지만 몸에 딱 맞는 맞춤옷이 됐다. 그는 "계속 타격 타이밍이 늦다는 얘길 들어서 그 부분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타격 폼을 바꾸기에는 불안한 게 있었다. 감독님께서 그동안 계속 지켜봤지만 별다른 성적을 냈던 게 없으니까 믿고 따라 해보라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내 것을 다 버리고 해보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노스텝 스윙 장착 후 180도 다른 타자가 됐다. 제2의 야구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는 강진성. RC/27은 그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 중 하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6.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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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NC 히트상품' 강진성 "내가 치고도 정말 신기하다"

2020시즌 초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NC의 독주다. 지난 13일 창원 KT전을 승리하며 리그 1위로 올라섰고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다. 투타 짜임새가 단단하다. 선수층을 의미하는 '뎁스'가 리그 정상급이다. 다양한 선수들이 활약하는 가운데 내야수 강진성(27)은 공룡군단의 돌풍을 이끄는 '히트상품' 중 하나다.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다. 강진성은 개막전 엔트리엔 이름을 올렸지만 마땅한 포지션이 없었다. 시즌 첫 7경기 동안 대타로 4경기를 뛴 게 전부였다. 그러나 드라마틱한 반전이 일어났다. 어깨 부상을 당한 모창민을 대신해 지난 14일 선발 1루수로 이름을 올린 뒤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렸다. 특히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522(23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주간 최다안타 리그 2위. 국내 선수 중에선 1위였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강진성을 5월 셋째 주 MVP로 선정했다. 입단 후 줄곧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았다. 경기고 재학 시절엔 손꼽히는 3루 유망주였다. 2010년 열린 제24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존재감은 거의 없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지명을 받고 NC 유니폼을 입었지만 쟁쟁한 1군 선수층을 뚫어내지 못했다. 2014년 경찰야구단 복무 당시에는 유승안 감독의 권유로 포수로 포지션을 전환했다. 2년 복무 후 팀에 돌아왔을 때는 어깨 수술을 했고 외야수로 경기 중후반 대타나 대수비로 출전하는 게 전부였다. 올 시즌 전망도 밝지 않았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타율이 0.211(19타수 4안타)로 낮았다. 귀국 후 가진 자체 청백전 타율도 0.222(18타수 4안타)로 비슷했다. 이동욱 감독이 생각한 시즌 메인 전력이 아니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팀 간 연습경기 때 레그킥을 버리고 노스텝을 장착했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시도한 노스텝이었지만 몸에 딱 맞는 맞춤옷이 됐다. 그는 "내가 치고도 정말 신기하다. 작은 변화인데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데뷔 첫 주간 MVP에 선정된 소감은. "이런 성적을 낼 줄 몰랐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 아직 좀 얼떨떨하다.(웃음)" -타격 성적이 급등한 비결은. "워낙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자체 청백전 때 결과가 안 좋았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걸 많이 버렸다. 감독님과 코치님의 조언이 있었는데 (변화를 준 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좋은 타구가 계속 나오면서 그게 자신감으로 연결됐다. 나도 모르게 확신이 생기니 이런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거 같다." -버렸다는 것 중 하나는 레그킥인가. "그게 포인트다. 계속 타격 타이밍이 늦다는 얘길 들어서 그 부분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타격 폼을 바꾸기에는 불안한 게 있었다. 감독님께서 그동안 계속 지켜봤지만 별다른 성적을 냈던 게 없으니까 믿고 따라 해보라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내 것을 다 버리고 해보자는 생각으로 했다. 프로 입단 후에 노스텝으로 타격했던 게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마추어 때는 어땠나. "그때도 하지 않았다. 야구 경기를 하면서 노스텝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가 치고도 정말 신기하다. 작은 변화인데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작년 같은 경우라면 헛스윙이나 땅볼이 나올 타격인데 코스 안타가 많이 나온다." -스프링캠프부터 노스텝 장착한 건가. "팀 간 연습경기였다. 감독님께서 처음엔 그냥 가만히 보시다가 마지막 2~3경기가 남았을 때 도저히 안 되니까 방으로 호출하셨다. 그 자리에서 노스텝 얘기가 나왔고 코치님들도 긍정적으로 해보자고 하셔서 계속 연습했다." -생소한 1루수로 경기를 뛰고 있는데.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계속 1루수로 뛰는 거라 생소하긴 하다. 마무리캠프부터 계속 연습했고 경찰야구단에 있을 때 포수와 1루수를 번갈아서 맡았던 경험이 있어서 그나마 조금 덜 어색한 거 같다." -포지션 이동이 잦은 편인데 1루수는 잘 맞나. "잘 맞는 것보다 약간 편안한 건 있다." -2016년에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까지 받았는데. "제대하고 팀에 복귀한 뒤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입대 전 NC에선 줄곧 3루수로 뛰다가 경찰야구단에 가서 포수를 맡았다. 포수로 2년 동안 뛰었던 걸 보여주려고 (제대 후) 가을 리그부터 엄청 연습했다. 팔꿈치에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어느 날 포수로 2루 송구를 하는데 팔꿈치에서 '뚝'하는 소리가 나더라. 병원을 두 곳 갔는데 모두 인대가 끊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재활을 얼마나 한 건가. "1년 정도 했다. 투수가 아닌 야수라서 토미존서저리는 7개월 정도 재활하고 복귀했다. 그런데 포수 블로킹 연습을 하다가 무릎 연골이 찢어져 연골 수술을 다시 하느라 총 11~12개월이 걸린 것 같다." -3루수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있긴 한데 아쉬움보다는 이젠 어떻게든 한 타석 한 타석을 나가는 게 목표다. 어느 포지션이건 상관없다." -아버지는 어떤 조언을 해주나. "지금 200% 잘하고 있다고 하신다. 200% 잘하고 있으니까 실수를 하더라도 똑같이 차분한 마음으로 다음 경기 준비 잘하라고 말씀해주신다."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아직 많은 경기를 하지 않아 좀 더 해봐야 알 것 같다. 다만 주변에서 잘 먹고 잘 자라는 조언을 많이 하시더라. 코치님들도 시즌을 치르면서 타격 고비가 한 번은 오니까 그걸 잘 넘겨야 한다고 말한다. 일단 (휴식일에는) 잘 쉬면서 이 부분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5.28 08:00
야구

'타격 집중' 페르난데스, 1루수 오재일의 반등이 반가운 이유

두산 입장에선 '1루수' 오재일의 반등이 반갑다. 페르난데스가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다.지긋지긋한 슬럼프에 빠져 있던 오재일이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10일부터 시작된 NC와의 원정 3연전 중 첫 2경기에서 8타수 7안타(3홈런) 8타점을 몰아쳤다. 시즌 타율은 여전히 0.228(114타수 26안타)로 낮다. 그러나 10경기 타율은 0.314(35타수 11안타)로 회복세가 완연하다.오재일이 궤도에 오르면서 김태형 감독은 걱정을 덜었다. 페르난데스가 1루를 맡을 필요가 없어졌다. 페르난데스는 오재일이 타격 부진 여파로 1군에서 제외된 4월 7일부터 5경기 연속 지명타자가 아닌 선발 1루수로 출전했다. 공교롭게도 이 기간에 타율이 0.263(19타수 5안타)로 부진했다. 개막 후 4할에 육박하는 타율 0.396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지만 1루 수비에 투입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페르난데스는 4월 19일 오재일이 1군에 재등록 뒤에도 2경기 선발 1루수로 나섰다. 그러나 총 7타수 1안타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어떤 선수는 수비를 나가야 잘 치는 선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페르난데스에 대해 "수비를 하면서 타격을 하는 것보다 지명타자를 하면 체력적으로 좀 나을 수 있다"고 했다.성적이 말해준다. 페르난데스의 시즌 타율은 0.361(166타수 60안타)이다. 지명타자로 출전했을 때 타율은 0.386(140타수 54안타). 그러나 1루수를 맡을 때는 타율이 0.231(26타수 6안타)로 크게 떨어진다. 장타율(0.636→0.385)과 출루율(0.453→0.310)의 차이도 크다. 지명타자로 출전한 10일과 11일 창원 NC전에서는 10타수 5안타 2홈런 9타점을 쓸어 담았다. 수비를 맡기지 않고 공격에만 전념하는 게 낫다.오재일의 반등이 중요한 이유다. 오재일이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페르난데스가 1루를 맡아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재일이 폭발했다. 절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페르난데스가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두산 입장에선 호재다.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5.12 06:00
야구

추신수, 다르빗슈 맞대결 리허설에서 무안타 1볼넷

텍사스 추신수(37)가 전 동료인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볼넷 하나를 골랐다. 추신수는 15일(한국시간) 슬로안파크에서 열린 컵스와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235에서 0.211(19타수 4안타)로 낮아졌다. 추신수는 지난해까지 텍사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다르빗슈와 세 차례 맞섰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플라이, 2회 1사 1·2루서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다. 세 번째 대결인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고르면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1루에서 대주자 에릭 젠킨스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다르빗슈 역시 추신수의 출루 직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4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텍사스와 컵스는 메이저리그 개막 3연전에서 맞붙게 돼 추신수와 다르빗슈의 정규시즌 맞대결도 곧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배영은 기자 2019.03.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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